2017.11.2(목)
문화적 소양이 있는 친구 덕분에 가끔 눈이 호강을 한다. 듣도 보지도 못했던 '우리옛돌박물관'에서 오늘도 뜻밖의 값진 시간을 가졌다. 한성대입구역 6번출구를 나와 마을버스 성북2번을 타고 종점 회차지점에서 하차하면 바로 '우리옛돌박물관'이다. 박물관 주변의 가을 경치도 아름답고 고요하여 그것만으로도 좋은데, 야외 전시까지 세련되게 배치해 놓아 아름다운 가을을 느낄 수도 있었다. 다른 계절에도 사계 그 나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우리옛돌박물관'은 2015년에 개관했으며, 개인이 수집한 옛 돌조각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해설가의 설명이 있어 익숙하지 않은 우리나라 돌조각예술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다양한 문인석과 동자석, '벅수'들을 전국적으로 수집하여 쾌적하고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도록 실내와 정원에 효과적으로 잘 전시되어 있었다. 흔히 봐왔던 나무 장승은 '장승'이고, 돌 장승을 '벅수'라 한다고. 마을 앞에 '벅수'를 세워 잡귀나 전염병을 옮기는 역신을 막고, 복을 빌었다고 한다.
17-18세기에 잠깐 벅수가 우리나라에 유행하다 그쳤다는데, 제주도에서만은 지금까지도 계속 벅수를 세우는 전통이 지켜지고 있다고 한다. 그리하여 제주도의 벅수들은 가장 다양하다고.
분재로 잘 키운 나무를 박물관 야외정원에 심어 맘껏 자라게 하여, 수형이 그림처럼 아름다운 나무들이 여럿 보였다. 나무를 보는 재미도 좋았고, 단풍든 정원 풍경과 우리나라 야외 돌조각품들도 아름다웠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돌조각들이 다양하고 재미있고 아름다웠나... 놀라면서 누군가는 이런 훌륭한 일을 하고 있었구나, 문화적 축복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분들께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옛돌박물관' 입구
문인석과 동자석
가슴에 들고 있는 것이 뭘까?
칼을 든 조각, 복주머니를 들고 있는 조각.
아니, 남녀 상징... 이 정도를 야하다할 것가진 없지만 좀체로 보기 드문, 우리나라에서 젊잖지 않다고나 할까 ㅎㅎㅎ
칼을 들고 학을 들고
앗, 앞이빨 두 개^^ 해학적인 돌조각
문인석
벅수에 대한 설명
아이를 안고 있는 벅수 한 쌍
윷놀이 벅수
앗, 이건 이중섭의 제주도 아이들 그림에서 봤던 바로 그런 스타일...^^ 이중섭이 제주도에서 이런 벅수를 보고 그런 그림을 그렸었나 보다.
웃어도 무섭넹~
휘어있는 바위 모습을 그대로 살린 부처상
안청 25리..., 도로표지판이넹^^
야외 정원으로
이런 부처님 얼굴 처음 보네. 손에 떡 같은 걸 들고 계시네. 표정도 소탈해 보이셔^^
부처님, 두 손에 뭘 들고 계시는 희귀한 불상, 해설자가 우리에게 눈여겨 보라했다.
귀여운 해태상
모자가 도토리같은ㅎㅎㅎ 문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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