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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경기도

일산 호수공원의 초봄

by 라방드 2013. 4. 15.

2013. 4. 15(월)

 

봄이 제법 완연하네요. 아침 공기가 싸늘하고 바람이 차갑게 느껴지지만, 낮엔 포근하기도 하고 들과 하늘, 나무 색깔은 완전 봄이지요.

유쾌한 웃음이 점차 사라져가시는 아버님을 모시고 일산 호수공원으로 봄나들이 했답니다. 어디로 모실까 몇일 전부터 남편과 함께 궁리했었어요. 어디로 모셔야 봄도 살갑게 느낄 수 있고, 휠체어로 모시기도 수월할까? 화장실 문제로 먼 곳은 곤란하고...  어머님 산소에 가시는 걸 좋아하시는 아버님이 요즘은 산소에 가서도 차안에서 보기만 할뿐 움직이려 하지 않아요. 그러니 장소물색이 더욱 필요했어요. 한동안 떠올린 적 없었던 일산 호수공원을 생각해내고는, 삼박자가 다 잘 맞는  '바로 거기^^' 가자고 둘다 무릎을 탁 쳤답니다.

 

서울보다 봄이 조금 늦게 방문한 듯한 느낌이더군요. 더 북쪽이라 그런지 벚꽃만 봐도 봄이 오는 속도가 제각각 확연히 달라요. 파주는 길가의 벚꽃나무가 꽃몽오리도 제대로 생기지 않았는데, 일산은 아직 거의 꽃핀 벚꽃은 없고 몽오리만 잔뜩 부푸는 중이더군요. 목련도 봉오리가 부풀어오른 상태였구요. 우리집 주변은 이미 목련은 져가고 벚꽃이 만개하는 중인데^^

일산 호수공원은 산책로와 호수, 꽃과 나무들을 잘 가꾸어 놓아 아름답고, 편안했어요. 버드나무 잎사귀가 새살처럼 올리브그린으로 생겨나고, 개나리와 진달래, 산수유가 만개하여 절정을 이루고 있는데다가 의자랑 주차... 부대시설도 좋고 쾌적하기도 하여 만족스러웠어요.

 

아버님도 봄물이 물씬한 호수 경치가 좋으신지 벙긋벙긋^^ 우리도 따라 마냥 즐거워졌답니다. 남편이 휠체어를 이리저리 밀고 다니며 아버님과 이야기를 하는 동안, 나는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여기 좋다, 저기 좋다 감탄하면서 사진찍느라 정신줄을 놓고 말았지 뭐예요^^* 나는 힐링을 하고 온 거 같은데, 덕분에 혼자 애쓴 남편은 오늘까지도 어깨 팔이 아프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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