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5(토)
비를 쫄딱 맞으며 섭지코지를 걸었다. 제주도 날씨가 얼마나 변덕스럽던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 방금 해가 살짝 났다가도, 갑자기 온 세상이 새까매지며 비가 퍼붓는다. 비가 우박으로 바뀌기도... 그랬다가 어느 새 하늘 한쪽이 말개지기도 한다.
제주시쪽은 싸늘한데 서귀포쪽을 갔더니 봄날처럼 포근했다. 그런데 서귀포시 근처 해발 450미터 지역엔 폭설이 내려 흰눈이 쌓여 있었다. 제주도는 작은데도 지역에 따라 날씨가 이렇게 다르니, 더욱 재미있는 섬이다.
오리털잠바 입은 채로 비를 쫄딱 맞고 버스에 오르니, 온몸에서 짐승냄새가 난다. 아니 오리냄새인가? 전혀 방수가 안 되는 옷이었던지 비가 쑥쑥 배어 쉽게 마르지도 않는다. 남편옷은 방수가 제법 되어 탈탈 터니 금방 말끔~ 방수되는 옷이 좋군! 나도 하나 필요하넹^^
그나저나 송혜교 이병헌 주연의 '올인' 촬영지였던 이곳이 이제는 몽땅 중국인의 소유가 되었다는 말에 어찌나 서운하던지....
하늘 좀 보게, 천지창조라도 할 듯 세상을 덮어가는 시커먼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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