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12일(2012.6.14~6.25)

<북유럽 12일 여행> 

 

스칸디나바아 반도와 핀란드, 러시아........^^* 남편과 나, 둘 다 긴 여행도 충분히 가능해진 만큼, 드디어 가고 싶었던 북유럽을 가기로 하였다.

지난 번에 했던 스페인, 포르투갈 여행처럼 자유여행을 하기 위해 자료를 수집하였다. 여행지 자료를 모으다보니 일정을 지켜 여행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일정을 정확히 지킬 수 있어야 호텔 예약, 배편 예약, 기차 예약 등을 할 수 있는데, 발틱 3국 등등, 간김에 더 보고싶은 곳이 자꾸자꾸 늘어나 한달도 부족할 지경이 되어 버린다. 여행지간의 이동 거리가 너무 길어서 장거리 운전을 하는데 부담이 되는데다, 물가가 너무 비싸서 여행사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겠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한 번하고 말 여행이 아니고 앞으로도 많이 다니려면, 가급적 저렴하면서도 알찬 상품을 고르는 게 좋다. 고심 끝에 국민소득이 세계 2~3위 한다는 카타르의 국적항공사인 카타르항공을 이용하기로 하여 예약했는데, 모객이 안 되어 캔슬되었다. 결국 뜻하지 않았던 다른 패키지상품으로 떠나게 되었다.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자연유산과 문화유산 중 어느 쪽도 비중을 낮출 수 없었는데, 이번에는 자연에 좀더 치중한 여행이 된 것 같다.

 

* 여행 시기는 6월 14일~25일(총 12일간)

* 여행국가는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러시아

* 함께 여행한 사람은 24명(2명은 중도하차하여 22명이 됨)

* 날씨는 -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 모두 10도~20도, 안감있는 잠바에 긴팔 셔츠 차림이 적당

             - 러시아는 얇은 긴팔 웃옷이나, 짧은팔에 홑겹잠바 차림이 적당       

 

< 노르웨이 '요정의 길' > 

초록이 흐드러진 계곡쪽에서 출발하여 아찔아찔한 급경사를 지그재그로 아슬아슬하게 산 정상으로 올라간다. 오르고 나면, 그곳은 눈과 얼음으로 가득한 만년설의 차가운 동토가 우리를 맞아준다. 우리는 갑자기 차에 두었던 두꺼운 옷을 죄다 꺼내 입을 수 밖에 없다.

 

 

<노르웨이 라일락>

노르웨이의 끝없는 산과 계곡을 돌다모면 호수인지 피요르드인지 강인지 모를 수많은 물을 보게 된다.

사진은 식당 뜰에서 바라본 풍경이다. 노르웨이에는 집집마다 자작나무와 라일락을 심었다.

우리나라에서는 4월말에 피는 라일락이, 노르웨이에서는 6월 15일~17일, 보랏빛, 흰빛으로 만개한 모습이었다.

 

 

<노르웨이 피요르드>

노르웨이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게이랑에르 피요르드'

전설을 간직한 칠자매폭포와 우리가 탄 배를 따르던 갈매기를 한 컷에 담았다.

 

 

 

< 피요르드 >

노르웨이 국기가 달린 배의 뒤꽁무니 모습과 함께 한 컷 잡아봤다.

환타지영화 '반지의 제왕' 무대가 뉴질랜드 남섬 외에 이곳 어디에선가도 찍었다고 하던데, 게이랑에르 피요르드의 어디쯤일까?

 

 

 <비겔란 조각 >

 

여행을 계획하기 전까지는 몰랐던 노르웨이 조각가 '비겔란',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에 가 보니 마치 비겔란의 도시에 온 듯했다. 비겔란은 그들에게 큰 자랑이었고, 여행자들까지도 압도하는 힘이 되고 있었다. '인생'을 주제로 한 그의 작품이 공원 전체에 가득했다. 그 공원 이름도 '비겔란 조각공원'이다.

 

가난하지만 재능있는 조각가 비겔란을 오슬로 시에서 자금을 대어 작품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주고, 그의 작품은 시에서 소유하여 공원을 조성하는 계약을 했었다고 한다. 그는 노르웨이와 오슬로의 자랑거리가 되었고, 국가와 시에서는 관광수입을 올리고, 시민들의 휴식처와 문화공간을 제공하게 되었으니 그 결정은 큰 박수를 받아야 할 듯 싶다.

 

요즘 우리나라도 조각공원이 많이 들어서고 있던데, 그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충분하다고 보자. 재능있는 사람을 보는 안목과 예술에 대한 국민의 이해가 깊어져서 비겔란 같은 예술가를 우리도 많이많이 키워내 문화창달을 함이 어떨지....  우리나라  연예기획사들이 뛰어난 경영능력을 발휘한 것처럼.  

   

 

 

<코펜하겐의 인어공주>

덴마크에는 그다지 유명한 관광자원이 없는 것 같다. 덴마크는 코펜하겐만 다녀오면 된다는 공감대들이 있는걸 보면말이지^^

우리도 코펜하겐 한 곳에만 갔다. 맨 먼저 간 곳이 인어공주 조각상.

덴마크에서 가장 예쁘다는 여배우를 모델로 만들어서 그런지 참 예쁜 모습이었으나 역광이라 얼굴을 잘 잡지 못했다.

실망하게 된다는 조각이지만, 기대를 안 해서 그런지 바닷가의 조각으로 아름다웠다. 단지 주변 풍광이 좀더 좋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을뿐. ..

인어공주상을 보러 온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는 걸 보면 다른 사람들도 실망만 하는 건 아니리라.

벨기에의 오줌싸개 동상보다는 훨씬 GOOD^^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에 있는 '뉘하운'>

 운하 주변에 늘어선 딱딱 붙어있는 집들, 어디선가 많이 보았던 풍경이다.

 "아하, 달력^^에서 보았던 사진.... 그곳이 코펜하겐이 뉘하운었구나!"

형형색색의 집들이 운하 주변에 길게 형성되어 관광명소가 된 곳이다.

 

 

<스웨덴 스톡홀롬>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롬의 고풍스런 구도시 중심 '감라스탄'이라는 아름다운 골목을 돌아다니다 보면 나타나는 광장, 이곳에서 과거에 백여 명의 학살이 이루어졌단다. 건물의 창문 주변 흰점의 갯수가 학살당한 숫자라고도.....전해진다.

지금은 젊은이들이 연주회를 여는 문화와 휴식 공간이 되고 있다.

 

 

<핀란드의 시벨리우스 공원>

핀란드의 애국자 음악가인 시벨리우스를 기리는 공원, 시벨리우스공원에 시벨리우스 두상이 인상적이다.

핀란드는 스웨덴 지배 600년, 러시아 지배 100년의 서러운 역사를 가지고 있어, 핀란드인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한의 정서와 통하는 점이 많다고 한다. 조국의 역사에 희망을 주는 '핀란디아'를 작곡, 국민예술가로 존경받고 있다고 한다.

나는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하여 나를 자랑스럽게 할 것인가? 남은 몰라줘도 내 스스로 자랑스러워할 만한 작은 일이라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러시아의 생뜨 페테르부르그 '여름궁전'>

러시아는 칙칙하고 어두울 거라는 예상을 확실하게 깨주는 곳이 러시아 제2의 도시이자, 피요트르 대제가 만든 인공도시 생뜨 페테르부르그이다. 사진은 여름궁전의 정원 모습이다. 11시 정각이 되자 수많은 관광객이 운집한 가운데, 야외 조각분수가 음악과 함께 터져 뿜어올라 탄성을 지르게 했다.  

 

 

<생뜨 페테르부르그의 피의 사원>

왕이 살해당한 자리에 세워진 사원, 양파 모양의 지붕이 가지각색으로 아름답다. 동화 그림 같은 이런 지붕들이 도시 곳곳에 수도 없이 많다. 그 중 가장 아름다운 곳이 이 '피의 사원'이다.

 

 

<모스크바의 굼백화점>

굼백화점은 도시국민소득이 4만불이라는 모스크바인들에게도 상위 5%에게나 구매역이 있다는 굼백화점, 고객은 많지 않았으나, 20센티 구두굽을 신은 멋쟁이들이 다니는데다가 매우 화려하다.

시민들이 산책을 하는 곳이 되기도 한단다. 서울 양재동의 '하이브랜드'라는 곳이 유럽식이라더니 이걸 본뜬 것인가? 파리에서는 이런 모양을 보지 못했는데 유럽식 운운해서 고개를 갸우뚱했었는데...^^*  

 

 

<모스크바의 바실리 성당>

가랑비 오는 날의 바실리 성당 모습이다. 붉은 광장에 자리잡은 아름다운 성당 모습이다. 모스크바의 대표적인 모습으로 유명한 만큼 군계일학이었다. 왕이 이 사원을 만든 건축가의 눈알을 뽑아 지하에 가두어 버렸다고 한다. 단지 이렇게 아름다운 건축물을 다시는 더 만들 수 없도록 하려는 목적으로. 웃기는건 그렇게 아끼던 이 건축물을 무기 운반에 걸리적거린다고 하여 스탈린은 무너뜨리려고 했다는데 사실일까? 가끔 가이드들의 말이 오류가 있곤하여, 문자로 확인하지 않은 내용은 좀...ㅎㅎㅎ

 러시아 전체는 국민소득이 1만달러 정도이나, 모스크바 시민의 국민소득은 4만달러라고 한다. 의외로 모스크바가 화려하고 밝고 자유스러웠다. 여자들은 예쁘고 옷을 잘입는 멋쟁이들이 많았다.

 

 

 

<자작나무>

이번 여행을 하는 12일간, 언제 어디서나 만나게 되었던 나무, 자작나무. 그들에게 너무나 쓸모있는 나무로 사랑 받고 있는 나무란다. 차가버섯도 이 나무에서 채취한다. 숲과 정원, 울타리, 가로수....어디에나 가장 많이 심겨있는 나무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들의 고향같은 나무...

나도 여행을 하는 동안 자작나무를 좋아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