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9(금)
프랑스대사관에서 한불부인회로 나온 라틴댄스 티켓을 얻어 지난 금요일(11/9)에 남편과 함께 다녀왔다. 한국인측 회장인 여진엄마가 티켓을 나에게 준 것이다. 쌩유~
주제는 'Burn the Floor' 브로드웨이 라틴댄스팀의 공연이고 작년에도 했다고 한다.
바닥이 불타는 정도로 정열적으로 추는 라틴댄스는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신나고 아름답다. 댄스에 대해 워낙 문외한이라 잘 모르겠지만 지난 봄에 TV프로그램 'dance with the star'에서 춘 춤과 같아 보였다. 스포츠댄스, 라틴댄스가 같은 것인가? 보는 내내 나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름다운 남녀의 몸이 솜털처럼 가벼운 느낌으로 미끄러지듯이 흐르듯이 움직이다가도 액센트가 강하게 느껴지는 느낌도 가미되고 강약이 살아 더욱 매력적이다. 저렇게 남녀가 하나가 되어 신나는 춤을 추는 저들이 우리 한국무용을 보면 어떤 생각을 할까? 일단 이국적인 맛에 흥미를 느끼겠지만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우선 현대를 사는 우리부터 멀리하고 있지 않은가? 내 주위의 대다수 사람들은 라디오 FM 93.1 방송에서 오후 5시에 국악이 나오면 바로 채널을 바꾸어버린다. TV에서도 국악이나 한국무용이 나오면 바로 채널을 돌린다.
라틴댄스가 워낙 아름답고 신나니, 평소에 무용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던 남편도 이 공연은 무척 즐거워한다. 발레나 현대무용은 좋아하지 않더니. 'dance with the star'도 열심히 재미있게 봤던 모습이 떠오른다.
어쩌나? 우리것은 지켜야 하는데, 세상이 변했고 좋아하는 것도 바뀌어버렸으니 말이다. 그러니 딜레마다.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오히려 더욱더 끌리지 않아지는 현상인가?
'Burn the floor' 라틴댄스 공연 이야기는 여기서 끝^^*
<소소한 일상 속에서 잡은 장면 몇 개>
* 덕수궁에서 엄마가 비둘기에게 땅콩가루를 주고 있다.
* 반포 삼성래미안 호수에 사는 오리 한 쌍
* 한강 고수부지 잠원지구 엽기 ~ 아무리 '잠원'이 누에 '잠'이고, 이곳이 누에 체험학습장이라지만 징그러운 누에를 지붕위에?
어디 그뿐인가? 공원 산책로 여기저기에 허연 누에를 큼직하게 만들어 놓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