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28(화)
보히니호수, 보젤, 사비차폭포 (슬로베니아국립공원)
블레드 호수에 반한 우리 부부는 내친 김에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크다는 보히니 호수를 찾았다. 시간 여유가 있는 우리는 가볼 만하다고 느꼈다. 바쁜 사람이라면 여기까지 올 필요는 없겠고^^* 그러나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서 내려다 본 보히니 호수의 아름다움은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블레드 호수 같은 섬세한 여성적 아름다움과는 성격이 완전 다르다. 웅장하게 거대한 산, 만년설과 함께 내려다 보이는 보히니 호수는 잘생긴 남자를 보는 듯한,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매력이 있다. 블레드호수가 설악산이라면, 보히니 호수는 지리산이라고나 할까...^^
보히니 호수는 우람한 산과 숲으로 둘러싸인 명경지수 그 자체이다. 호수 입구에는 자그마한 성당이 하나 있어 운치를 더하고 드문드문 보이는 건물들은 관광객을 맞아온 관록이 느껴지는 깔끔하고 세련된 건물들이다. 호수 둘레는 자동차길, 자전거길, 트레킹 하는 길로 잘 가꿔놓았다. 트레킹을 하는 사람들이 유난히 자주 눈에 띈다. 폴을 양손에 쥐고 열심히 걷는 나이 드신 분들, 큰 배낭을 잚어진 젊은이들... 그런데 이곳은 오슬오슬 더 춥다. 호수의 맑은 냉기가 온몸으로...
보히니 호수를 제대로 보려면 보젤에 올라야 한다. 보젤(Vogel)은 1,535m 높이로 케이블카가 다닌다. 30분마다 오후 6시까지 다니는데 어디서 나타나는지 끊임없이 사람들이 타고 오르내린다. 스키시즌엔 스키장으로 유명한가 보다.
사비차 폭포는 호수에서 차로 이동, 20분간 걸어올라가면 보인다. 가는 길이 아름답고 벤치가 요소요소에 잘 마련되어 어느새 도착하게 된다. 올라갈 때, 우레같은 물소리가 들리다 안들리다 하더니 어느 커브를 도니 엄청난 소리와 함게 50미터 짜리 호수가 보였다. 웅장한 산세가 장관이긴하나, 산 많은 나라에서 나고 자란 나로서는 이 정도는 엄청나거나... 하진 않았다.
슬로베니아는 우리 한반도 면적의 1/11, 인구는 200만명, 국민소득은 25,000불이다. 국토가 작다보니 국립공원도 1개뿐이란다. 블레드 호숫가 호텔에 하루 더 머물며 하나뿐이라는 국립공원 이곳저곳엘 다녀온 것이다. 우리 숙소에서 1시간 반 가량, 국도를 달리면서 보니, 산야의 자연풍광이 노르웨이를 연상시킨다.
웅장한 큰 산이 계속되면서 길 양쪽으로은 푸른 평야가 펼쳐져 있다. 땅엔 드문드문 곡식이 자라고 대부분은 초지로 놓아둬 보기엔 그림같이 아름다웠다. 국립공원엔 외국관광객이 적고, 내국인이 즐겨 찾는 모양이다. 내국인도 아직은 비수기 평일이라 드문드문 보인다. 7, 8월이 성수기라고 한다.
시간 많은 친구가 슬로베니아 국립공원엘 간다고 하면, 케이블카는 꼭 타고 올라가, 만년설과 보히니호수 내려다 보기를 권하고 싶다. 산꼭대기에서는 와이파이도 잘 터진다^^* 사진 찍어 그 자리에서 바로 카톡으로 보낼 수 있었다. 좋은 세상이다.
* 보히니 호수
* 보히니 호숫가의 성당
* 보젤 스키코스 안내도
* 보젤 정상에서 내려다 본 보히니 호수
*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오며^^
* 보젤, 산 정상에서 케이블카 타기 직전에
* 산 위에서
* 먹구름이 끊임없이 몰려왔다.
* 맞은편 산의 만년설과 보젤쪽의 푸른 나뭇잎이 인상적이다.
* 호수 맞은편 산에도 만년설이
* 보젤 정상, 이곳에도 아직 눈이 많다.
* 사비차 폭포, 바라보고 있는 남자는 마르세이유에서 온 분, 서툰 불어로 반갑게 인사를 했다.
* 마르세이유 아줌마가 찍어준 사진
* 블레드 호수에서 국립공원으로 가는 도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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