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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세월호 사건을 생각하며

by 라방드 2014. 4. 26.

- 고도원의 오늘 편지를 읽고-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눈물

 

<펌>

4월의 어느 저녁 런던에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한 꿈많은 고등학생이  인종차별주의자들의
공격을 받고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흑인 청소년에 대해 편견이 심하고
무책임했던 경찰은 사건을 제대로 조사도 하지 않고
대충 종결하고 법원 역시 백인 살인 용의자들을
쉽게 풀어줍니다.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흑인 어머니의
헌신적인 투쟁으로 영국사회가 제도적으로
인종차별적이었다는 것이 밝혀지고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눈물로 영국사회가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이를 기리며
'스테판 로렌스 재단'이 설립되었고 불우한 유색인종 청소년들이
꿈을 이루도록 지원하는 등 영국이 보다 정의로운 나라로
거듭나는 일에 많은 영국인이 동참했습니다.           

아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죄없는 이의 숭고한 희생’으로 승화시킨
흑인 어머니 도린 로렌스는 각종 차별로 분열된
영국 사회를 통합시켰고 최근에는 상원위원으로 지명되어
새로운 영국을 상징하는 희망이 되었습니다.       - 김이재의《치열하게 그리고 우아하게》중에서 -

내 생각

 

- 4월 16일, 세월호 침몰로 수학여행중인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 수백 명을 허망하게 잃어버린 믿기 힘든 현실,

그 속에서 열흘이 넘도록 넋이 빠진 채 온 나라가 공황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산에도 오르고 꽃구경도 하면서 밝게 지내보려 하지만 좀체로 깊은 우울이 걷히지 않네요.

이제는 정신을 차리고 치열하게 움직여야겠어요.

 

이번 사건에서 선장과 선원들의 행동, 비상상황에 대처하는 정부의 능력 등등 아쉽고 안타까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지요.

그런데 나는 또 하나 걱정되는 게 있습니다.

가치관의 혼란, 비상시 행동요령에 대한 사회적 약속과 학생지도체계의 근본이 무너져버렸다는 것입니다.  

방송을 잘 듣고 위급시 행동요령을 잘 지킨 선생님들과 선생님의 지도를 잘 따른 사람이 몽땅 불행을 당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다시 생각해 봐도, 내가 그 선생님이었다 해도 그들과 똑같이 지도해야할 것 같습니다.

방송에서 지시한 대로 전문가의 안내에 따라 질서있게 대피하면 모두 살 수 있을 거라 생각될 거 같거든요.

최대한 피해를 줄이고, 살아날 확률을 높일 수 있 방법이라 생각되거든요. 그래야하고요.

 

만약에 비슷한 상황이 생긴다면, 그리고 현명한 선장이 방송으로 최선의 방법으로 안내한다해도 이젠 잘 따르지 않을 것만 같네요. 무조건 물위로 뛰어들고, 무조건 갑판 위로, 한꺼번에 뛰어가지 않을까요? 

 

선장의 잘못된 문제행동으로 이번엔 큰 피해가 생겼지만, 우리 인생에 그런 선장은 또 없을 겁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이들에게 지시에 따르라고 가르쳐야 할 거 같습니다.

그 대신 지금 같은 상태로 많은 생명을 맡겨둘 수는 없지요. 최선의 시스템이 만들어지고, 그것을 지키는 전통을 만들어야겠지요. 

 

우리 스스로 변화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큰 불행을 겪고도 우리가 바뀌지 않는다면 참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대충대충, 무원칙하게... 살던 대로 살 게 아니라,

안되는 건 안 되게 하고,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질서가 만들어지길 소망합니다.

 

아울러 남에게 해를 끼친 사람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댓가가 철저하게 주어지고,

이롭게 한 사람에게는 확실한 보답이 가도록 시스템이 만들어지기를 바랍니다.

 

나도 개선되고 발전된 시스템에 열심히 따르고

이 사회의 나이든 사람으로서 반듯하게 올바르게 살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나 하나, 우리 가족이 하나하나 힘을 보태면

우리가 사는 사랑하는 우리나라,

이곳이 살만한 세상이 만들어지겠지요.

 

그리하여 우리 사회에도 희망의 별이 수없이 뜨기를 바랍니다.

세월호 충격과 희생이 이 땅에 빛을 잃지 않는, 잊혀지지 않는 희망으로 바뀌기를......

평범한 흑인엄마였던 도린 로렌스가 억울하게 아들을 잃고 벌떡 일어나,

편협했던 영국사회를 변화시켰던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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