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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여행/불가리아

불가리아 소피아에 정들고(2014.9.10~12)

by 라방드 2014. 9. 18.

2014. 9. 10(수)~12(금)

 

<소피아 시내 관광>

 

서울에서 9월 9일 출발하여 10일 소피아 도착. 불가리아에서 일주일, 루마니아에서 2주일, 이스탄불에서 2일, 총 23일간 다녀왔다. 먼저 불가리아,  관광 '베스트 3'를 고르라면 '코프리슈티짜 민속마을', '릴라사원', '소피아'...이다.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에게도 권할 만한 곳이다. 사실 소피아는 여느 유럽의 수도와 다름이 없고 오히려 규모는 좀 작기까지 하다. 그러나 투박한 친절이 정겹고, 물가가 비싸지 않고 만만한데다 동양인과 흑인을 전혀 보지 못한 것도 특별하게 느껴졌다. 사흘간 소피아에 머물다보면 어느새 정이 들게 된다. 소피아도 릴라사원과 함께 들러보는 게 좋을 듯^^

 

불가리아는 터키의 지배를 500년이나 받으면서도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그리하여 오늘날까지 자국의 언어, 문화를 잘 지켜온 나라라한다. 그래서 그런지 애잔한 동질감이 느껴지는 나라이기도 하다. 종교는 이슬람이 아니다. 가톨릭에 가깝다. 불가리아정교회를 대부분 믿으며 곳곳에 많은 성당에, 간절히 기도하는 사람이 눈에 많이 띈다. 머리에 보자기를 쓴 할머니들을 보고 이슬람국가인가 싶었는데, 이슬람여인들의 보자기와는 다르다. 바람을 싫어하는 그들의 풍습일 뿐.

 

비행기로는 불가리아로 가는 직항이 없다. 갈 땐  인천-이스탄불-소피아, 올 땐 부크레슈티-이스탄불 - 인천... 모두 터키항공으로 이스탄불을 경유했다. 불가리아와 루마니아 2개국, 1개월간의 자유여행으로 우리부부의 여행계획을 충실히 준비해서, 불가리아 1주일 루마니아 3주일을 계획하고 출발했는데 단축할 수밖에 없었다. 불가리아 1주일, 루마니아에서는 2주일로 단축, 이스탄불 2일, 총 23일만에 귀국했다. 이유는 두 나라의 대중교통이 장기간의 여행을 하기엔 너무 이용하기 불편해서이다.

 

작년 발칸여행 때완 달리 렌트카를 한번도 이용하지않고 완전 대중교통으로만 다녔다. 교통, 도로 사정이 생각보다 열악했다. 버스는 호객꾼, 집시, 거지가 노리고 있어 장시간 차를 기다리며 서있기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피곤해지고, 지쳐버리게 된다. 우리가 겪은 버스는, 3시간 걸리는 거리를 30분 늦게 오더니 결국 1시간이나 늦게 도착하여 다음 연계할 버스를 놓치기도 했다. 9시 출발해야하는 시외버스가 8시50분쯤 되었을 때 그냥 출발해버리는 걸 보고 다음부터는 30분 전에 도착해 버스를 기다려야 했다. 시간표를 보고 계획을 세워도 무용지물, 물어보고 뛰어다녀야 일이 풀리니 확실히 더 고단하다.  기차는 매사 정확하게 운행했으나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게 흠이었다.  500여Km를 9시간이나 걸려 도착하는 등.  

 

작년 봄에 발칸반도여행을 한 달간 다녀오면서도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알바니아는 쏙 빼놓았었다. 치안이 불안하여 자유여행하기가 위험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 그때 뺐던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여행 계획을 새로 짰다. 막상 가보니 참 인정있고 가볼 만한 곳이다. 작년에 얼마나 잘못 생각했는지... 볼거리도 적당히 있고 사람들과 만나는 재미도 있었다. 그들의 순박함과 친절함이 없었다면 우리 여행의 재미가 반감됐을 것이다.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의 랜드마크이자 대표적 관광명소인 알렉산더 넵스키 성당이다.  어느 각도에서 봐도 웅장하고 멋진 성당이다. 발칸반도에서 가장 큰 성당이라고, 5000명을 수용하는 성당이라고 자료에 소개되어 있는데 우리에게 공개하고 있는 내부는 100명 정도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극히 일부만 공개하는 것 같다. 사방으로 둥근 지붕이 많아 화려하기도 하다. 이곳이 도시의 중심부이기도 하지만 이 근처에 명소가 많아서 3일간 소피아에 묵는 동안 날마다 찾았던 곳이다. 

 

 

소피아대학교에서 알렉산더 넵스키 성당으로 가는 길, 아침이면 수많은 학생 직장인들이 바쁜 걸음으로 이 길을 지나간다.↓

 

국립극장 앞에서 만난 청소년들. K-POP 팬이라면서 한국말도 몇 마다 할 줄 안다. 소피아에서 오가는 유일한 동양인이던 우리 말을 듣고는 코리아에서 왔냐며 반가워하였다. 엑소 팬이고 한국까지도 좋아해서 삼성핸드폰에 집 가전제품도 삼성이라고 한다. ㅎㅎㅎ K-POP의 위력이 여기까지.... 흐뭇해진다.↓

 

러시아성당↓

 

국립극장과 국립극장앞 분수, 소피아 사람들이 가족과 함께 나와 휴식을 취하며 많이 모이는 곳이다. 이곳은 시간만 있으면 남녀노소가 모두 애용하는 도심의 휴식처였다.↓ 

 

성당과 도심 유적지↓ 

 

공산당본부건물↓

 

성 페트카 지하교회↓

 

세르디카 유적, 지금 발굴중↓

 

교회 건물, 희생의 역사가 있는듯하다. 이곳에서 기도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까만 여신상은 소피아 도시명을 상징하는 소피아 성녀상이라고 한다. 과거 소피아의 시장이 소피아의 상징이 되는 조각으로 세웠다는데 시민들의 반응은 차갑단다. 소피아라는 성녀가 도시이름만 같은데 무슨 의미가 있냐면서.... 내세울 것 없는 도시를 어떻게든 살려보려는 의도였겠지만.↓

 

 

중심부에 자리한 릴라호텔에서 내려다 본 세르디카 근처 모습↓

 

 

 

 

 

불가리아는 요쿠르트가 엄청 다양할 거라는 생각이 들어 유심히 봤다. 그러나 생각보다는... 우리나 루마니아와 불가리아가 그다지 다르지 않다. 사진은 소피아의 슈퍼에 진열된 요쿠르트 선반이다.↓

 

소피아의 국립극장 앞에는 소위 말하는 물좋은 처녀애들이 많이 모이기도 한다. 신나게 까불며 사진을 찍는 모습이 귀여웠다. 순수해보이기도 하고~  ↓

 

길거리 풍경↓

 

매일 벼룩시장이 열리고 있었다. 허접하고 오래된 물건이나 조악한 물건 등을 파는 곳도 많지만 성화와 그림을 파는 곳이 많아 인상적이었다.↓  

 

도심 풍경↓

 

대통령궁 입구↓

 

 

넵스키 성당 바로 옆에 있는 'Mamamia' 식당 모습이다. 이곳 음식이 참 맛있다. 분위기나 위치까지 고려하면 가격도 만족할 만하다. 우리는 메인요리 2인분에 wine 2잔, 빵 2개 총 27.80레바(19,000원 정도)이다. 빵을 어디나 따로 주문해야 한다. 우리가 7일간 불가리아에서 여행중에 갔던 식당 모두 서비스로 나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음식값이 싼 대신 모든 건 따로 주문하고, 유료^^*↓

 

 

이렇게 넵스키성당 바로 옆에 있는 식당 맘마마아~↓

 

우리가 갔을 때마다, 유난히 손님이 많았다. 불가리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우리에겐 위치좋고, 멋지고 맛있는 식당을 찾아내는 것도 귀한 소득^^*↓

 

 

 

맘마미아 식당에서 식사를 기다리며 의자에서 찍은 넵스키 성당. 나무 사이로 성당모습이 보인다. 식당위치 최고^^↓

 

 

맘마마아(Mamamia) 식당에서 주문해 먹은 불가리아 전통음식, 두번째 사진이 더 맛있었다. 메뉴 이름은 pork kavarma(9.90레바=6800원)이다. 뚝배기에 뜨끈뜨끈하고 국물도 있어 우리 입에 딱 맞는다. 발칸반도의 '굴라쉬'처럼^^

바로 아래 사진의 메뉴 이름은 영어메뉴판을 보니  'white cheese in pot'이다. 불가리아는 불가리아 고유언어를 가지고 있고 글자도 러시아어처럼 짐작하기 어려운 발음이라 영어판만 봤다. ↓

 

요것이 그 맛있었던 돼지고기 까바르마~ 값은 9.90레바(10,000원), 다른 메뉴에 비해 비싼 편^^↓

 

소피아 국립국장앞 야외카페에서 휴식 겸 저녁식사, 간단히 샌드위치 일인분과 쥬스 두 잔 정도로 저녁을 먹자고 했다. 공원과 고풍스런 건축물로 둘러싸인 불가리아 수도 가장 중심에 있는 멋진 카페에서 얼마쯤 많이 값이 나와도 감당하리라 마음먹고 주문을 했다. 이쁜 아가씨가 가져온 샌드위치 1인분이다. 이렇게 좋은 데서 이렇게 싸게 먹어도 되는 거야? 총 8000원 정도(토스트4.65레바, 커피3.10, 자몽쥬스3.90 = 총12레바정도, 양도 많아^^ 좌석도 풍광도 다 좋아 끝없이 앉아 쉬어볼까 했으나, 사방에서 마구마구 뿜어대는 담배연기에 그만 일어서야만 했다. 우리 숙소는 여기에서 걸어서 5분 릴라호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