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11(일)
<헨릭 빕스코브, Henrik Vibskov 설치미술을 보고>
서촌의 대림미술관(☏ 02-720-0667 )에서 '헨릭 빕스코브'의 설치미술을 감상했다. 헨릭 빕스코브가 패션 디자이너라서 그런지 패브릭을 이용한 작품이 많았다. 어려운 설명을 들을 필요도 없이 여자들은 본능적으로 패브릭을 보면 오감이 살아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자신만의 견해를 말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옷에 대한 이야기니까, 저마다 한 마디씩^^ 떠들 수 있다는 이야기^^
작품의 색채와 질감, 형태가 끌어당기는 흡인력이 있었다. 그 동안 다른 설치미술을 봤을 때는 쌩뚱맞다는 느낌을 가진 적이 종종 있었다. 헨릭 빕스코브(Henrik Vibskov)의 작품은, 보자마자 '참 좋다'고 느껴졌다.
의상을 기저로 하여 설치미술 영역으로 확장된 아트, 예술과 실용의 경계를 굳이 지을 필요는 애초에 없었던 것이다. 헨릭 빕스코브의 의상은 그대로 아트이고, 그의 상상력은 의상을 뛰어넘어버린 것. 미술을 좋아하지만 미술에 대해 아는 것이 없는 나도, 그렇게 느껴졌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더 민트...'
내가 좋아하는 색채숲, 파잎사귀 같기도 하고, 생명체의 초록돌기 같기도 하고 정신세계를 힐링시켜주는 색채감, 자리를 오래 머물게 하였다. 입구에서 민트사탕을 나누어 주는 이벤트도 감각적, 결국 오감을 다 자극한 것이네. 그런데 제목을 보지 못했네.
사진도 찍을 수 있게 해주는 허용적인 분위기도 맘에 들었다.
모든 작품설명을 차분하게 잘 보지 못 한게 아쉽네. 티켓을 친구가 줬으니 재사용 가능, 가볍게 다시 가봐야지^^
▣ 전시장소 : 대림미술관,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4길 21, ☏ 02-720-0667
▣ 전시기간 : 2015.7.9 - 2015.12.31
* 1인 5,000원(재사용 가능)
더 민트 인스티튜트(The Mint Institute) A/W 2008 컬렉션 : 음악과 화면, 민트사탕, 민트향... 오감이 살아나, 나도 퍼포먼스를 하게 만든다.
더 스티프 넥 체임버(The Stiff Neck Chamber) A/W 2013 컬렉션 : 작가의 무한 자유 사고를 가장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인 것 같다. 천장에 매달린 검고 긴 죽음의 이미지는 위로 향하고 있는 닭벼슬 같은 꼬리에서 이미 슬프거나 두려움의 대상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헨릭에게 죽음은 공포의 대상이 아닌 것 같다. 죽음을 이야기 하고 있는 이 작품을 보며 닭벼슬 같은 꼬리... 웃음이 나올려고 하는 이 느낌, 작가도 나와 같은 느낌일 것만 같다.
앗, 철없이 웃고있는 위험한 생명체여. 내게서 멀리 떠나줘^^ 성냥개비를 이렇게 달고 있는 건, 화약통을 짊어지고 있는 것과 같지 않은가?
가슴 이미지로 장난스럽게 짜여진 공간. 깜짝이야. 유두가 너무 돌출... 놀라긴 했어도 야하게 느껴지지 않은 건 왜일까? 옷을 주제로 하고 옷이 중심에 있어서 마치 벗은 가슴이지만, 옷을 입고있는 듯 느껴지는 건가? 에덴동산을 표현한 이 작품이 과거 가장 인기를 끌었던 것이라네.
갑자기 나는 왜 아들 생각이 나지? 아들에게 젖을 먹여 키우지 못한 미안함이 내 잠재의식 속에 늘 있어서?
계속 돌아가는, 움직이는 작품
연필은 날카롭게 깍은 모습, 공부를 연상시키네. 작가는 공부가 죽음보다 공포스러웠던 걸까?
계단에 붙여놓은 그림.
이 작품도 느낌 있네.
양털 소재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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