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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꽃과 멋쟁이

by 라방드 2012. 5. 16.

 

 

저에게는 식구같은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멋을 즐길 줄 아는 진짜 멋쟁이입니다.

친구가 어제 저를 길상사에 데려갔습니다.

성북동에 있는 법정스님의 길상사가 아니고요, 인헌동에 있는 길상사입니다.

 

인헌동 길상사에는 수를 참 잘 놓는 정위스님이 계십니다.

그분의 미적 감각이 예사롭지 않아 작은 절 구석구석에서 그의 손길이 멋스럽게 느껴집니다.

그분도 진짜 멋쟁이인 것 같습니다.. 

 

그분은 꽃도 잘 가꾸십니다.

작은 돌이나 못생긴 도자기 화분에 정갈하게 심은 화초가 한폭의 그림 같아요.

보세요. 저는 대체로 이름을 모릅니다. 아는 것은 써 둘게요.

 

 

 

<연잎꿩의다리> 

한 폭의 동양화같기도 하고, 한 편의 시 같기도 합니다.

 

 

 

 

 

<아이리스(붓꽃)>

 

 

<명자나무> 친구가 지난 번에 봤을 때는 꽃이 피어 있어서 너무나 예뻤다네요.

 

 

<길상사> 푯말도 철문 일부를 끊어 함께 붙인 품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런 연등 보셨나요?

길가에 현란한 색등을 걸어 놓은 것은 많이 보았지만 나무에 열매처럼 곱게 매단 이런 등은 처음이지요?

 

이렇게 작은 곳에 정성그럽게 맵시있게 화초를 잘 가꾼 거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