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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서울 나들이

현충원 산책(2017.4.16)

by 라방드 2017. 4. 18.

2017.4.16(일)

 

살아온 세월이 일을 만드는지, 직업이 없는데도 늘 일정이 빡빡하다. 현충원 산책을 해봐야지 꽤 오래 전부터 생각해 왔는데, 이제야 다녀왔다. 그것도 화려한 현충원 벚꽃이 많이 떨어지고 난 후에야.

지신 분들이 누워있는 현충원,  

세월호 3주기 된 날, 현충원 방문이 제격.

세월호 아이들이 이곳에 잠들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있으면 안 될 것 같은 날, 편하게만 지내면 미안해지는 느낌...

벚꽃 지고, 사람도 지고....

 

대통령들 묘소와 아직 꽃송이가 실한 꽃앞에서 사진 몇 장 찍어보았다.

그런데 왜 대통령들 묘소는 그렇게 크게 만드는지 궁금하다. 작고 다른 유공자들과 같은 크기로 만들면 안 되나? 소박하면 안 되나? 그렇게 높은 곳에만 묘소를 써야하나? 죽으면 다 같은 대접으로 같은 면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나란히..... 그렇게 생각을 바꿔주면 좋겠다.

 

아, 그리고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읽은 글에 공감, 내 생각과 같아서 여기에 옮겨본다.

제목은 '흔들리는 감정 관리'                                                     
                                    

권태, 무료함, 무기력...
모두 우리를 우울의 구렁텅이로 끌어내리는

불행한 침체감에 한몫하는 감정 상태다.

이것은 몸을 움직이지 않아서 생기는 감정들이다.

야외에서 걷다 보면
이런 감정들과 폐소공포증을 유발할 것 같은 어두운 잡생각이 해소된다. 

 

 - 스티븐 얼터의《친애하는 히말라야씨》중에서 -

 

하루 걸은 거리 10km : 현충원 내부 산책에다 현충원에서 집까지 걸었더니 제법^^  

 

박정희대통령 내외 묘소, 어찌나 높고 넓던지... 올라가는 계단도 대단하고 차지하는 면적도 제왕의 묘소처럼 대단하다. 소박한 대통령 묘소라면 더 좋을 텐데. 

 

박정희대통령 내외 묘소 앞 전망, 한강이 멀리 보이고 반포를 굽어보는 절경이다. 일찍 돌아가셨으니 먼저 자리잡았을 터이고, 자리가  좋은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장군묘역 입구

 

 

김대중대통령 묘소, 아니 그런데 왜 그랬을까? 김대중대통령부터는 자리가 없어서 대전으로 보내야한다고 발표했던 기억이 났다. 자리가 없다면서 그 뒤로 김영삼대통령은 어떻게 여기에 모셨지? 

대통령들 묘소가 더 소박하고, 자리도 좀 덜 차지하면 좋겠다. 대통령들 묘소가 너무 크다. 특히 박정희 대통령 묘소는 너무 거하여 조선시대 왕릉 같았다.

김대중 대통령 묘소 입구

김대중 대통령 묘소 전망

 

김영삼대통령 묘소, 민주주의-라는 단어가 눈에 확 들어온다. 묘소로 올라오는 경사가 급해 헉헉... 높은 데 있는데도 위압적인 박정희대통령 묘소와는 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