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10
왕이 사랑한 보물
독일 드레스덴박물관연합 명품전(9.19-10-26)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진행중 행사, 보고 싶었는데 친구 덕분에 가게 되었다. 유럽 현지 박물관들에서는 전시물들이 너무 많아 특별한 것에만 눈길이 간다. 그런데, 여기에는 소수 정예로 알짜들만 잘 모아 맵시있게 잘 전시해 오히려 더 좋았다. 유럽에서는 대충 보던 것을 아주 열심히 들여다봤다.
그 화려했던 독일의 도시 드레스덴의 박물관에서 가져온 보물들이라고 한다. 내가 거기 갔을 때는 몸살이 나서 걸어다니며 겉만 훑어보는 것마저 버거웠던 기억이 생생하다. 박물관은 꿈도 못 꿨는데 우리나라에서 편히 보게 되어 기쁘다.
아우구스투스 2세는 작센의 선제후였으며 1697년에 폴란드의 왕이 되었던 사람이란다. 그는 신성로마제국의 황녀와 아들을 결혼시키면서 야망을 가졌으며 화려한 쯔빙거 궁전을 건설한 왕이라 후세 사람들에게 강건한 아우구스투스라는 별칭을 얻기도 하였다. 수많은 예술품들을 수집했고, 지금 우리나라 박물관에서 그가 수집한 보물들을 전시하고 있는 것이다. 17~18세기 독일의 문화와 진기한 보물들을 볼 수 있는 기회이다.
팜플렛, '왕이 사랑한 보물' 독일 드레스덴박물관연합 명품전
17~18세기 수집가였던 아우구스투스2세의 작센공국과 폴란드 영토
아우구스투스 2세는 스웨덴과 러시아의 전쟁에서 러시아 연합군으로 출전했다. 아래 사진은 그의 모습과 그때 입었던 옷이다. 스웨덴에 패전하여 압수당했던 전투복인데 후일 러시아가 다시 전쟁에서 이겨 찾아온 사연많은 옷이다. 전쟁 통에 옷의 왼쪽 하단이 잘려나갔다고 한다. 이렇게 금실로 짠 아름다운 옷을 입고 싸웠다니...
절대왕조의 상징인 프랑스의 태양왕 루이14세를 동경하여 만든 태양 마스크, 얼굴은 아우구스투스 2세의 모습을 새긴 것이라고.
1719년 드레스덴의 일본궁전을 배경으로 열린 불꽃축제를 그린 그림
여성형상의 술잔 : 바로크시대에 유행한 드레스를 입은 여성 형상의 술잔이다. 주로 결혼식 때 사용하였다고 한다. 위쪽의 화려한 고동 모양은 신부가 마신 술잔, 뒤집어서 아래 종모양의 치마쪽은 신랑이 술을 마시는 거란다.
여성형상의 술잔 옆모습
삼각형의 술잔 : 17세기 최고의 금세공술사 '에리아스 가이어'가 만든 작품
개선문 형태의 장식 조각과 오벨리스크(1701-1705, 그린볼트 박물관)
용을 무찌르는 게오르기우스 상 : 용에게 마지막 일격을 가하려는 찰나, 악(용)으로부터 벗어나게된 공주가 도망쳐나오는 모습이 작게 보인다. 게오르기우스는 당시 군주들에게 용맹의 상징이었단다.
바다 유니콘 형상의 술잔(166년경, 그린볼트 박물관)
퍼레이드 장식함
마노장식세트 중 모자에 다는 깃털장식
두레박 모양의 금속 장식품
이번 전시는 보물 실물도 있지만, 사진만을 전시한 것도 있다. 그런데 실물이 없이 사진만 봐도 볼만하였다.
타원형의 뚜껑이 있는 잔(1587년, 그린볼트 박물관)
보물 실물이 아니라 사진이다.
도자기의 방
아우구스투스2세는 도자기 수집에 열심이었고 도자기 궁전을 만드는 꿈을 가졌다고 한다. 그런데 수집한 도자기 수량이 부족하여 복제품을 만들었는데 구별이 힘들 정도까지 향상되었다고 한다. 17-18세기에는 중국의 도자기 기술이 훨씬 뛰어났었다고 한다. 그러나 아무래도 중국도자기의 완성도가 뛰어나고 드레스덴의 마이센 복제품은 서툴고 조악해 보인다.
이것이 ↓ 마이센 복제폼, 이것은 ↓ 중국제품 원본
이것이 ↓ 마이센 복제폼, 이것은 ↓ 중국제품 원본
이것이 ↓ 드레스덴 복제폼, 이것은 ↓ 중국제품 원본
강건왕 아우구스투스의 사냥도구들
아우구스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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