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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번개팅

by 라방드 2012. 8. 25.

2012. 8.24(금)

 

아침 8시, 카톡이 티링티링~  여전히 소녀같은 친구였다. 다른 호사는 안 해도 미장원 호사 하나는 한다는 그녀가 압구정동에서 머리 커트를 하러 오는 김에 만나자고 한다. 그 친구는 사람 기분을 좋게하는 재주가 있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힐링의 힘이 있다고나 하는건가? 

단순하고 직설적인 화법, 고운 성품, 취향은 소박한데 멋을 아는 친구, 그녀는 특별한 매력이 있다. 요즘 대학 강의에다 문인활동을 하며 무척 바쁘다는데... 오늘은 내 점심약속이 있어서 시간을 30분밖에 낼 수 없다는데도 잠깐만이라도 만나자고 번개팅을 제안한 그녀. 깜찍한 여유를 만들어낸 거다.^^ 

 

나에게 글쓰기를 권했다. 문득 10년 전, 시를 쓰며 습작에 몰두했던 때가 떠올랐다. 그 때도 지인의 권유로 시작했다가 무언가 절실함이 빠진 듯한 내 시의 싱거움에 실망하고 꼬리를 내렸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런데도 '오십견', '파문'(글쓰기에 대한 끌림, 흔들림) 이란 단어가 떠오르며 글이 쓰고 싶어지는 건 또 뭐람^^

 

천천히 차분히 세월아 내월아, 내공을 쌓으며 글을 써 보겠노라, 쉽게 고개를 끄덕였다. 밤이 늦었지만, 정춘이와 나 자신에 대한 예의로^^  이렇게 몇 자라도 쓰고 자련다.

 

이 오리가 오늘의 내 모습 같당^^

  

누굴 따라 가는건가? 아니여, 나도 그쪽으로 가고 싶었거든^^*  네 뒤에 천천히 내 속도로 갈게.

 

그 친구에게 받은 푸른빛깔 수국, 그리고 커피빈에서 우리가 마신 커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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