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꽃
나는 산수유꽃이 좋아.
예쁜 꽃도 좋지만 수수한 모습으로 감동을 주는 이 꽃이 참 좋아.
혹독한 겨울을 지나
2월말쯤 되면 온몸으로 봄기운이 느껴져
여행을 앞둔 사람처럼 가슴이 설레는데
세상은 아직도 황량한 잿빛
아직도 겨울이 봄을 막느라고 용을 쓰고 있을 무렵
옥연이집 매천사앞 시냇가에 줄지어 선 산수유나무 노오란 꽃이 피면
가슴이 뛰는 어린 아이.
좋아하는 꽃은 무조건 꺾고보던 아이도
꺾을 수 없었던 산수유꽃
산수유 알레르기인가
산수유를 보면
다시 돋아나는 그때 그 설레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