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0. 29(월)
느긋하게 점심식사를 마치고 올림픽공원으로 나섰다. 방패연님이 블로그에 올린 사진을 보고 가봐야지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앗, 올림픽공원이 이랬던가? 올림픽공원이 생기기 전부터 익숙한 곳이라 한 동안 잊고 지냈다. 30여 년 전부터 이곳은 나의 출근길이었다. 주변이 토성인지 뭔지도 알 수 없게 음침하고 엉성했던 언덕배기에, 주변은 온통 논이었던 길을 따라 천호중학교로 가던 길이었다.
송파구에 있는 학교에 근무할 때는 학생들을 인솔하고 소풍도 오고, 백일장도 오고 시도 때도 없이 갔던 곳이었다. 공원의 서쪽에 있는 진주아파트에 살면서 공원이 만들어지는 모습을 보다가, 공원이 완성이 된 후에는 1988년 12월부터 동남쪽 대각선 방향에 위치한 오금대림아파트에 살았다. 아침마다 조깅을 하던 장소이기도 했다. 유치원에 다니던 아들이 퀵보드를 타고 이곳에서 놀기도 했고 그때 찍은 사진도 있다. 그때는 적당한 그늘 찾기도 어려웠는데 참 많이 변했다. 공원이 만들어진 지가 벌써 24년이 흘렀으니, 나무들은 이제 거대한 교목이 되었다.
내가 워낙 감탄을 잘하는 편이기는 하지만, 연신 우와, 우와... 소리를 지르며 셔터를 눌러댔다. 공원이 커서 일부만 걸었는데도 어느 새 어둑어둑해져 왔다. 멀리 갈 필요가 없다. 행복의 파랑새는 늘 곁에 있듯이, 서울 안에 아름다운 그 모든 것이 있다. 그 어느 곳 못지 않게 단풍도 아름답고, 수준높은 야외조각도 널려 있다. 넓은 잔디밭도 로맨틱하다. 장미정원도 과천이나 용인까지 갈 필요 없다는 생각이다. 여기가 최고다.
* 노란 코스모스밭(금계국?)
* 올림픽공원 내 조각들
* 넓은 잔디밭과 산책로
* 아름다운 단풍과 낙엽길
* 마로니에
* 마주보고 있는 노랑 빨강
* 장미정원
* 서쪽 연못
* 가을이 담긴 연못과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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