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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100세 시대가 열린다는데

by 라방드 2013. 1. 15.

인생 100세 시대가 열린다는데

 

2013년 1월 16일(수), 오늘 저녁 홀리데이인 호텔에서 미래에셋 강창희 부사장님 강연을 들었다. 주제는 '인생 100세 시대의 생애설계와 자산관리'이다. 인생 후반을 좌우하는 5가지 리스크 '장수, 건강, 자녀, 자산구조, 인플레'를 중심으로 설명했다.

이미 고령화사회에 접어든 일본의 예를 많이 들었는데 몇 가지 내용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 지금 일본은 고독사가 기삿거리도 되지 못할 정도로 흔하다. 우리나라도 따라가고 있다.

- 나이들면 꽤 오랜 기간을 혼자 보낼 수밖에 없으므로 고독을 견디는 힘(고독력)을 길러야 한다.

- 정년 후 80,000 시간이 있다. 무료, 따분하게 시간 때우지 말고, 눈높이를 낮춰 일하면서 작은 돈이라도 벌어야 좋다.(수입좋고, 폼나고, 취미에도 맞는 일은 없다. 체면차리지 말고 눈높이를 낮춰라. 폼나는 일은 젊은이들이 하게 하고^^*)

- 늙으면 누구나 아프고 병원에 자주 가야하므로 특수질병보험에 들어야 한다.   

- 내가 100세라면 자식도 70세가 넘는 고령이 되므로 자식이 부모를 돌볼 수 없고, 자식이 70세가 되기 전에 집이 필요한 것이지, 자식 나이 70세에는 집도 물려받을 필요가 없다.

- 자식이 내 노후에 도움을 줄 거라는 생각은 말아야 한다. 자식의 효도를 전혀 기대하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자신의 노후준비는 하지않고 자녀교육비, 결혼비용에 무리하고 올인하는 짓은 하지 말라.

- 집은 크지 않은 걸로, 교통 좋고, 쇼핑 좋고, 병원 가깝고, 복지시설이 가까운 곳에 가지는 게 좋다. 자녀 결혼 즈음에 집을 키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노후에는 남 보기에 좋은 집보다 편한 집에서 살아라.

- 연금이 좋다. 주택연금, 선택할 만하다.

- 재산을 부동산과 금융자산으로 균형있게 조절해야 한다. - 인플레에 대비해 금융자산을 저축성에만 묶어두지 말고 현명한 투자상품에 도전, 상담하라.

 

듣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유익했다. 좋은 말씀 듣게 해준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이 든다. 

  

1950년 경, 암치료를 위해 암병동에서 생활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솔제니친의 소설 '암병동'에 다음의 내용이 나온다.(1968년 발표, 1970년 노벨문학상 수상)

  옛날 신이 모든 동물에게 수명을 50년씩 나누어 주고 나니, 인간에게 줄 건 25년 뿐이었다. 신은 그 정도면 됐다고 생각했지만, 너무 짧다는 인간들의 강력한 항의에 신은 동물들에게 가서 재주껏 타협해서 얻어 보라고 했다. 인간은 맨 먼저 만난 말에게서 25년, 다음에 만난 개로부터는 25년, 마지막으로 만난 원숭이에게서 25년을 얻어 총 100년의 수명을 확보했다. 

  그러자 신은 "너희는 처음 25년은 인간으로 살고, 다음 25년은 말처럼 일하고, 다음 25년은 개처럼 짖어라, 그리고 남은 25년은 원숭이처럼 웃음거리가 되어라."라고 했다.

 

나에게 주어질 100년, 이미 57년은 지났고 앞으로 펼쳐질 43년, 만만치 않게 길고긴 시간 동안 어떻게 살 것인가?

개처럼 짖어봐? 원숭이처럼 웃음거리가 되어봐? 내가 원한다면 짖어댄들, 웃음거리가 된들... 그러나 소중한 나의 43년을 그렇게 보낼 수야 있나? 아주 멋지게 신나게 즐겁게 지내야겠어.어떻게???

 

* 90대에도 즐길 수 있는 악기를 하나쯤 배워보기?

* 건강과 즐거움을 위해 혼자도 할 수 있는 춤 하나 배우기? 라인댄스?

* 여행하면서 사진 찍고 글쓰기 

* 외국어 하나 배우기

 

공자(孔子)가 말하기를  30대는 입지(立志), 40대는 불혹(不惑), 50대는 지천명(知天命), 60대는 이순(耳順), 70대는 불유거(不踰距)라 했단다. 공자가 74세에 죽었으니 80대 이후는 없네^^ 무얼로 목표를 삼을지 각자 생각해 봐야겠네.

노화는 유전적 영향이 크지만 체력은 17세부터 노화하기 시작한다. 눈의 노화는 7세부터 시작되고, 45 - 50세에 이르러서 비로소 노안이 된 것을 스스로 발견하게 된다. 혈관은 10세부터 노화하기 시작하고, 미각(味覺)은 13세 때부터 노화가 시작된다.

 뇌는 20세부터 노화하는데 20세가 지나면 하루 뇌세포가 10만개씩 죽는다. 뇌세포는 출생할 때 약 140억 개인데 일생 동안 늘지는 않는다. 보통 사람이 사용하는 뇌세포 수는 약 40억 개, 20세 후부터는 하루 10만개가 노화하여 죽는다. 10년이면 3억6천 개, 30年이면 약 10억 개가 죽고, 80세쯤엔 사용하던 40억 개 중 1/2인 약 20억 개가 죽게 되어 노망을 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그러나 뇌를 많이 쓰며 단련을 잘 시키면 뇌세포는 덜 죽는다. 특히 뇌의 노화로 기억력이 나빠지더라도 뇌를 잘 쓰며 단련을 잘 시키면 전두엽 즉 창조를 관장하는 부분만은 그리 노화하지 않는다고 한다. 전두엽 단련 방법으로 일기쓰기, 편지쓰기, 글짓기가 가장 좋다. 룰이 있는 운동경기를 하며, 자제력을 기르고 독서를 하는 것이 좋다. TV를 보면서 필요한 것을 메모하거나 신문을 읽으면서 밑줄긋기나 메모하기, 라디오를 들으면서 그것에 관련되는 배경을 상상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알렉산드로 솔제니친은 암에 걸려 고생한 적이 있는데도, 89세(1918.12.11~2008.8.3)까지 살았다. 신이 인간의 수명을 +(플러스) 하실지도 모르는데ㅎㅎㅎ, 인생 2막, 앞으로도 기나긴 시간이다. 그렇다면 다시 태어났다 생각하자. 꿈과 희망을 갖고 노력하며 신나게 살아야지. ㅋㅋ 소년소녀의 다짐과 다름없넹^^*

'9988 234' 라는 말은 '99세까지 88하게 살다가 2, 3일 짧게 앓으며 효도받다가 죽는다(4)'는 뜻이다. 그것이 요즘엔 '9988 231' 로 바뀌고 있다. '일단 99세까지 88하게 살다가 2일 동안 앓고, 3일만에 다시 일(1)어난다'는 뜻^^*  ㅋㅋㅋ 애고애고......ㅎㅎㅎ

 

인생, 살수록 살 만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