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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전라도

잿빛 구름 자욱한 땅끝마을 풍경(2013.9.7)

by 라방드 2013. 9. 8.

 2013. 9. 7(토)

 

대륙 최남단 땅끝(土末), 땅끝이라 가는 길도 꽤 멀다. 그러나 국토의 최남단에 간다는 기분은 남다른 뭔가가 있어 즐거웠다. 이번에는 종일 비가 온 다음 날이라 종일 하늘이 구름에 가려 흐렸다. 눈부시게 파란 바다를 보면 더 좋겠지만 잿빛 자욱한 땅끝을 보는 것도 운치 있었다.

 

20년 전에도 와본 적 있었는데, 아름다운 바다풍경에 매료됐었다. 먼길을 오면서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시설면에서 20년의 세월을 느끼게 한다. 전망대가 멋지게 생겼고, 올라가기도 쉽다. 모노레일이 생겨서 전망대까지 갈 수 있고, 전망대에 가서도 엘레베이터로 슝슝~ 힘들이지 않고 높이 오를 수 있어 참 편하다. 마침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전세를 낸 것처럼 맘껏 구경을 했다.

그런데 워낙 쎈 예방주사를 맞았나보다. 땅끝 전망대에서 보이는 경치가 참 아름다운데도 감탄이 나오지 않았다. 거제도와 통영, 장사도, 소매물도와 같은 절경을 다녀온 뒤라 그런가? 이슬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씨, 날이 너무 흐려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이번 땅끝 구경은 이래저래 아쉽게도 기대에 못 미쳤다. 그러나 땅끝을 경치만 보러 왔던가. 우리나라 육지의 최남단이라는 특별한 의미를 찾아 온 거니까^^*

 

숙소는 전망좋은 땅끝관광호텔에서 아주 쾌적하고 기분좋은 잠을 잤다.

 

전망대에서

 

 

 

 

 

 

 

 

 

 

 

 

전망대로 가는 모노레일 입구가 이렇게 멋지다. 그런데 가게가 하나 있는데... 그게 문제다.

 

옆의 가게에서 아무렇게나 던져놓은 빈 상자들이 이렇게 풍광을 망치고 있다.

 

인심은 좋은데 관리가 좀....좀더 예쁘게, 깨끗하게 하면 더 좋을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