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6. 23. 월
종일 천둥 번개가 대단하고, 소나기가 퍼붓곤 하더니 마침 잠잠해졌다. 두 달만에 드뎌 한강 산책에 나섰다. 엄지발가락이 부러진 후, 운동을 전혀 못해 좀이 쑤시던 참이다. 뼈가 붙는데 무리가 되지 않도록 짧은 거리만 걸었다. 예전 산책코스의 절반도 안 되는... 오랜만에 한강 산책로에 나와보니 길가의 풀들이 내 키를 훌쩍 넘기도록 무성하게 자랐다. 작년에 양귀비를 심었던 플라디아 근처에는 백일홍이 가득~ 풍성하게 길따라 심겨 있다.
어렸을 때 우리집 꽃밭에 해마다 백일홍을 키웠던 생각이 난다. 추억의 꽃이라 더욱 반가운 백일홍, 그 때도 참 화려하고 이쁘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엔 품종개량이 어찌나 잘 되었던지, 꽃이름이 백일홍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종류도 갖가지, 이쁘기도 넘 이쁘다. 저절로 셔터를 누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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