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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전라도

여수 영취산 진달래, 막바지(2016.4.9)

by 라방드 2016. 4. 12.

2016. 4. 9(토)


<여수 영취산 진달래>

조선일보에 난 영취산 진달래 군락지를 소개하는 기사를 보고 가슴에 진달래 불이 붙었다. 작년 4월24일에 강화 고려산 진달래 군락지를 보고 넘 좋았던 기억이 있던 차였다. 맘 먹은 김에 후딱, 4월 9일 토요일, 바로 여수로 출발하자구~ '우리는 추진력 짱이닷' 자화자찬 하면서 훌쩍 서울을 떠났다.

차를 가지고 가길 잘했다. 남편이 운전하느라 수고 많았지만 많이 편리한 점이 많았다. 멀리 간 김에 여수 구경도 하고, 선운사 동백도 보고오자구요. 그것도 의견 일치^^

반포에서 영취산까지는 자동차로 4시간, 우리는 5시40분에 출발해서 10시30분에 도착했다. 중간에 휴게소에서 아침식사도 하고 차도 마셨다. 나이먹어 집중력이 떨어졌으니 중간중간 쉬고~  우쨌건 길이 많이 좋아졌다. 서울에서 남쪽 끝까지 가는 길이 생각보다 멀지않게 느껴진다. 


영취산 진달래는 볼 만했으나, 일주일 전이었다면 딱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4월9일 모습은 아래 올린 사진으로 확인^^

   

일단 진달래 사진 한 장 : 급한 등산로를 걸어올라 처음 맞는 진달래 군락지 모습, 고생한 보람이 느껴진다. 이 정도도 좋지만... 워낙 방대한 군락지라 보고나니 오히려 더 욕심이 생긴다. 정상으로 올라갈수록 더욱~ 이미 잔달래 절정은 끝난듯, 일주일 전에 왔으면 기막히게 좋았겠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무료주차장에 설치된 영취산 진달래 군락지 안내도 


등산로 입구에 쓰여있는 이정표만 생각하고 '애개개 1.9km...'라고 생각하고 걸었다가는 입에서 악~ 소리 나온다. 1.9km밖에 안 되니 '40분 정도면 가비얍게 가겠군' 생각하기 쉽다. 이곳에서 그렇게 말하는 사람도 몇 명 봤다. 그러나 급경사가 맵고 맵게, 아니 독하게 이어진다. 쓰러지는 줄 알았다. 다음날 갔던 향일암도 만만치가 않았다. 이틀간 급경사 걷고나니, 3일 지난 지금까지도 무릎이 아른거리고 불편하다.


여기, 평평한 첫번째 봉우리 위에 오를 때까지가 제일 힘들다. 별반 진달래도 안 보이면서 가꾸지 않은 급경사 등산로를 오르는 코스라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한숨 소리, 주저앉은 사람들이 보인다. 나 역시 수도 없이 많이 쉬고 주저앉았다. 이곳 이후부터는 계단과 급경사가 있어도 진달래 사잇길로 가니 재미도 있고 시야도 좋아 기분이 좋아진다.


위와 같은 장소에서 다른 각도에서 찍은 거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어준 분이 생각난다. "여기 서봐라, 저기 서봐라..". 잘 찍어주려고 정성을 다하던 맘 따뜻한 여자분.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경관이 멋지다.












영취산 510m 최고봉 진례봉에서 인증샷^^



영취산 최고봉인 510m 진례봉 표지석에는 사진 찍으려는 줄이 생겼다.




아하, 이게 여수 석유화학단지라는 것이구나. 영취산에 오르면 한눈에 보이는 산업단지. 해변에 조성된 단지 모양이 뜻밖에 예쁘다는 생각이 든다.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