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6. 5(일)
‘오흐리드(Ohrid)’에 온 날 있었던 일
우리 숙소는 빌라 메소카스트로(Villa Mesokastro), 믿어지지 않는 가격에 예약을 한 집이다. 21유로(25,000원 정도)인데 전망 좋고, 구시가 번화가와 호수까지도 10분 거리라니 믿어지지 않지만, 반신반의하며 남편이 예약한 곳이다.
구시가 돌길을 따라 오르막 골목길에 있는 숙소에 도착하자, 기다리고 있던 주인이 나와서 상냥하게 맞이한다. 2층으로 안내하여 올라가고 보니 엘리베이터가 없넹. 싼 게 비지떡인가? 짐 옮기기는 불편해도 한 층만 오르면 되니 그나마 다행^^
방에 들어서니 더블 침대 하나에 싱글 침대 하나, 책상도 있고, 의자 2개, 옷장1, 침대 머리탁자2개. 엥? 있을 건 다 있고, 넉넉하기까지 하넹ㅎㅎ
흡족해지던 순간, 여주인이 커텐을 걷어젖혔다. 발코니엔 테이블에 의자 2개,
그리고 와우~ 호수, 산, 마을... View에 그만 뿅~~
발코니 밖으로 호수가 가득 시야에 들어온다. 오흐리드 호수와 호수변 마을 모습이 길게 펼쳐져 넘 아름다웠다. 늘 차분하고 냉정을 잃지 않던 남편이 아름다운 호수풍경에 그만 흥분, 발코니로 나가려다 머리를 그만 빡!
유리창을 들이받는 바람에 어머낫, 깜놀~ 넘 깨끗하게 닦아놓아 유리창이 있는지 모르고 그만 부딪히고 만 것이다!
아이구 정말 큰일 날 뻔!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아니 나라면 몰라도, 남편같이 냉철한 스타일이었던 사람이, 변해도 넘 변했다. 엉성해진 만큼 부드럽고 편안하고 감성적으로 바뀌어 가는 듯하다.
결혼한 지 36년째, 이런 모습 정말 처음이야.
지금도 유리창엔 남편 이마에서 묻은 피지 자국이 강력하게 남아있다.
3박4일간 우리를 행복하게 했던 숙소 앞에서
오흐리드의 식사는 즐겁다. 싸고 맛있어서. 유럽에서는 그 어디서도 이렇게 맛있는 식사를 이렇게 싸게 먹지 못할 것이다. 카네오교회 바로 아래, 오흐리드 호숫가에 있는 '카네오'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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