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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반나절

by 라방드 2013. 3. 25.

 2013. 3. 23(일)

 

날마다 7~8km를 걷는 운동을 매일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최근 건강검진 결과 자극이 되어 더욱 열심히^^  코스도 날마다 요리조리 바꾸며 이왕이면 즐겁게 하려고 합니다. 어제는 흑석동까지, 그제는 동호대교까지... 오늘은 강만 건너면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으로 택했지요. 2년 전까지는 학생들을 인솔하여 몇 번 오기도 하고, 친구들과 한두 번 야외산책을 하러 온 적은 있지만 박물관 유물 관람을 하러 간 적은 없었어요. 오늘은 산책 후에 좀 보리라 맘 먹었지요.

동부이촌동으로 박물관을 이전하기 전, 관람했을 때는 흥미가 통 없었고 다리만 아팠어요. 어디 쉬어가며 볼 공간도 없고, 사람은 많고, 소지품은 무겁고, 어지럼증이 나는데, 아는 것도 없으니 보는 게 즐겁지 않았지요. 그런데 뮤제 '리움'에 있는 우리 유물들을 보고는 다리 아픈지도 모르고 푹 빠져 보았던 적은 있었어요. 

 

그런데요, 저는 왜 이리 감탄을 잘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깜짝 놀라며 감탄했거든요. 소중한 유물들에 대해 뭔가 잘 알아서 그런 게 아니구요, 단지 박물관의 내부로 들어가니 시설과 관리가 세련되고 쾌적하여 만족감이 마구마구^^*  건물 외관에서 전통적 양식을 전혀 찾을 수 없는 점을 아쉬워하며 일단 실망부터 했었거든요. 그런데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하고, 영상자료가 흥미롭고 설명이 참 잘 돼 있으니 재미가 있더라구요. 외국의 박물관보다 훨씬 좋은 것 같아요. 언어장벽이 없는 것부터 더 좋을 수밖에 없죠ㅎㅎㅎ...

 

한 학년 전체 학생들을 한 장소에 인솔하여 북새통을 이루며 보는 것이 얼마나 무리였던가 생각 들더군요. 같은 시설과 유물을 보는데도 느낌이 영 달라요. 학생들도 개인적으로 또는 그룹으로 보면 좋겠어요. 볼 게 많아서 시대별로 나누어 여러 번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년에는 국립박물관대학에 등록해야겠다는 다짐도 해 봅니다.

오늘은 무료로 보는 상설전시관 중에서 통일신라와 발해, 고려 전시관에 전시된 유물들을 봤어요. 이곳으로 이전하기 전에 봤던 것보다 훨씬 정교하고 품격이 높아 보였어요. 상당수 유물이 우리 박물관 소유가 아닌 것은 참 안타깝더군요.

   

* 거울연못과 청자정, 국립중앙박물관 건물의 어울림, 멀리 중앙입구 필로트를 통해 남산타워가 보입니다.  

 

* 남계원 칠층석탑 : 개성 남계원에서 가져온 석탑이랍니다.

 * 쌍사자석등

 * 석탑을 모아 전시한 박물관 앞뜰 

 * 여린 나뭇가지에도 봄이 왔습니다. 핀듯만듯 종이처럼 매달린 봄꽃, "네 이름은 뭐니?" 

 * 미르폭포 : 작지만 가는 길과 주변 나무들이 아름다워 사랑받는 곳입니다.

 

* 어쩔수없이 우리가 서로 독사진만 찍어주고 있었는데, 그런 우리를 지켜보던 젊은 한쌍이 찍어준 사진입니다. 환상적으로 잘나왔어요. 대만족임다^^* 실물과는 영 다르다는 게 양심에 걸리기는 한데, 너무 좋네요. 새로산 루이엘모자도 맘에 들고^^

* 경천사십층석탑 : 1348년(충목왕 4) 건립된 석탑으로 원래는 경기도 개풍군 광덕면 중연리 부소산에 위치

* 십이지신상 : 남북국시대 통일신라 8세기에 만든 십이지신상 중에 원숭이상

  - 왕의 무덤을 보호하고 왕권의 위엄을 나타내는 상징물로 무덤 주위에 돋을새김 양식으로 만든 거랍니다.

  - 옷이 특이하죠? 불교의 사천왕상 복식 영향을 받았대요.  

* 말에 올라 탈 때 밟고 오르는 물건이랍니다. 발을 뒤의 구멍쪽에 넣어 신고 올라타는 거래요.

 * 뒤쪽에서 보면 이렇게 생겼어요.

 

 

* 건물 처마에 장식하는 '치미'의 옆모습

* 짐승모양 기와

* 용머리상(발해)

* 찻잔

* 연적 : 원숭이 입에서 물이 나옵니다.

* 연적, 용 입에서 물이 나오겠죠?

* 고려 유물

* 고려 유물

 

* 천흥사 종(고려, 1010년)

* 도교인물 모양 청자 주전자(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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