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여행/경상도

작고 예쁜섬 소매물도(2013.9.4)

by 라방드 2013. 9. 6.

 2013. 9. 4(수)

 

남해안여행 이틀째, 소매물도에 가는 날이다. 통영 충무비치호텔에서 차로 70분간 달려 거제도 저구항에 도착했다. 소매물도 가는 배가 11시에 있었다. 돌아오는 배는 2시20분으로 끊었다. 4시 마지막배를 타려 했더니 바다날씨 예보상 2시20분배를 타라는 매표소 직원의 말에 따랐다. 막상 다녀와보니 그 정도면 섬을 둘러보는 시간으로 두루 괜찮은 것 같다. 배를 타는 시간은 편도 50분 정도 걸린다. 멀미약은 먹지 않아도 괜찮다.(소매물도 배삯은 왕복 20,000원, 섬 입장료는 없음)  

 

소매물도는 아주 작고 예쁜 섬이지만, 아직은 관광지로 잘 개발되어 있진 않다. 이곳도 머지않아 사람의 손이 더 가고 시설도 늘겠지만,  지금의 수수하고 허름한 모습도 민낯의 아가씨처럼 예쁘다. 지금은 소매물도에 붙은 등대섬 주변과 선착장 주변에만 데크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15가구가 사는 소매물도에서는 대부분 민박을 하고 있고, 새로 지은 근사한 팬션이 두 채 보였다. 이 섬에서 잠을 잔다면 참 깊은 잠을 잘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아주 작고 자연만 가득한 외딴 섬이니까^^

 

볼거리는 선착장에서 내려 섬 꼭대기까지 가파른 언덕길을 30분 정도 올라가야 망태봉 정상에 오르 수 있고 섬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다. 땡볕에 가파른 길을 오르느라 애고애고~ 힘이 많이 들었다. 그다지 높거나 멀지 않은데도 어질어질했다. 많이 뚱뚱한 아가씨 한 명도 헉헉거리며 괴로워하던데 난 살이 꽤 빠졌는데도 참 힘들었다. 청바지에 불편한 신발 때문이었나?

 

소매물도는 배로 가는 50여 분 동안 내내 서서 밖을 구경해도 좋을 만큼 바다와 섬들이 아름답다. 섬에 도착해서도 어디를 가도 경치가 좋다. 우린 망태봉에서 다시 등대섬 쪽으로 내려가다가 전망대에서 멈췄다. 그곳에서 등대섬을 내려다보았다. 하루에 몇 시간만 바닷길이 열려 등대섬과 소매물도가 자갈길로 이어지는 신기한 장면을 볼 수 있었다. 그것도 신기하지만 등대섬 그 자체의 경치도 거대한 바위와 초원으로 절경을 이룬다.

 

소매물도에서 바라보는 오륙도도 볼만하다. 전망대까지만 갔다가 바람 잘 부는 언덕에서 한참을 쉬다가 왔다. 등대섬까지 다시 내려갔다 여유있게 돌아오려면, 배 떠나는 시간을 4시 막배로 선택해야할 듯.

 

소매물도까지 태워다 준 배

 

소매물도 도착하자마자 보이는 모습

 

소매물도에는 이렇게 작은 마을이 있다. 대부분이 민박, 팬션^^

 

깔끔한 팬션

 

소매물도에서 바라보이는 남매바위

 

 오륙도, 여기에도 오륙도가 있다.

 

등대섬, 시간에 따라 섬이 됐다 육지가 됐다 한다. 뷰티풀^^ 

 

 

지금은 걸어갈 수 있는 육지, 가운데 이어진 부분이 섬과 육지로 바뀌게 하는 곳

 

 

 망태봉이던가? 소매물도 최고봉, 여기까지 걸어올라가는데 뙤약볕아래에서 좀 혼이 났다. 긴 거리가 아닌데도 어질어질....

 

 

저구항의 맛나고 싼 식당 된장찌개, 싱싱한 게를 잡아 한마리 쑥 넣어 끓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