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3(월)-4(화)
불현듯 스키장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니 마음에 불이 났다. 겨울엔 무주 스키장에 가보적이 없으니 그곳으로 맘을 정했다. 덕유산 향적봉에 눈쌓인 모습도 보고싶고^^* 그것도 얼렁얼렁 보고 싶어 안달이 났다.
덕유산휴양림에서 1박 하는 이틀 내내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처음 우리를 행복하게 한 것은 '별'입니다. 첫날 밤에 자려고 누웠다가 문득 커튼을 젖히다가 깜짝 놀랐어요. 주먹만한 별들이 눈앞 가까이 내려와 있지 않겠습니까? 너무 기뻤어요. 남편과 함께 다시 옷을 두툼하게 차려입고 밖으로 나가, 한 동안 하늘을 바라보다 들어왔답니다. 카메라로 별을 잡아보려 했는데 핸드폰으로는 역부족, 새까맣기만 하더군요.
두번째는 너무나 아름다운 날씨와 풍경 때문입니다. 며칠 비가 내렸고 이어서 맹추위가 와서 그런지, 유난히 눈이 시도록 쾌청하고 맑은 날씨였어요. 아리도록 차가운 공기도 기분 좋았구요.
세번째는 맛있는 음식 때문. 리조트에서 먹은 콩요리집... 청국장과 막걸리가 일품이었어요.
네번째 설천봉 경치가 넘 아름다워 행복했고, 향적봉까지 오르내리는 눈길이 재미있었죠.
다섯번째는 휴양림 산책... 2KM도 안되는 짧은 코스를 걸었지만 머릿속까지 파고드는 추위도 좋고 햇살도 좋고 꽁꽁 얼어붙은 계곡물 아래에서 졸졸졸 물 흐르는 소리를 듣는 것도 재미있고 차가운 공기 속 어디에선가 들려오는 새소리를 듣는 것도 즐거웠답니다.
마음 아픈 것이 하나 있었는데요, 스키를 탈 수 없다는 것~ 그것도 정말 탈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다칠까봐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 기막힐 노릇이죠. 나이탓... 상급자코스도 탔었다는 자만심을 가지고 있는데요. 사실 실력으로 보면 난 중급 정도 되지만, 상급자코스에 곧잘 올라가는 만용을 부렸거든요. 어려운 코스를 두근거리며 조심조심 타는 것이 재미있었어요. 남 타는 거 보는 걸로 대리만족... 눈으로만 즐겨봤습니다.
<스키장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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