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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창경궁

by 라방드 2012. 9. 16.

 2012. 9. 15(토)

 

토요일인데다 태풍이 오기 전이라 그런지 날씨가 청명하여 어디든 뛰쳐나가고 싶었어요. 오십견 통증에 몸살 기운까지 있어 먼 곳은 무리고, 가까운 곳으로 가기로 했지요. 반포에서 143번 버스 한번만 타면 되는데다가 창경궁이 참 좋았다는 기억이 생각나 창경궁으로 가기로 했답니다.

창경궁은 역시 실망을 시키지 않았습니다. 임진왜란 이후 정궁으로 조선의 정사를 펼쳤던 궁궐이라는 사실이 생각나게 하는 모습이었어요. 이렇게 건물이 좋았던가, 이렇게 사연과 이야기가 많은 곳이었던가, 이렇게 나무들이 멋졌던가, 이렇게 넓었던가, 이렇게 쉴 곳이 많았던가..... 게다가  사람들의 관람 수준도 참 높았습니다. 동아리활동을 하는지 선생님 한 분에 학생 예닐곱 명씩 모여 열심히 설명하고 듣는 모습도 보기 좋았고, 남녀가 다정히 산책하는 모습들도, 한국인 가이드를 대동하고 설명을 듣는 외국인 관람객, 친구분들과 함께 찾은 듯한 노인들.... 여유롭고 행복해 보였습니다. 궁내의 넓은 지역에 휴지 한장 버려져 있지 않았고, 깨끗한 모습이 성숙한 우리나라 사람 수준을 보여주는 듯 하여 기뻤답니다.

 

창경궁은 조선 성종이 1483년에 창덕궁 동쪽에 세운 궁궐로, 창덕궁과 경계없이 사용하여 동궐로 불렸다네요. 임진왜란 이후에는 조선의 정궁이 되면서 이 궁궐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났답니다. 임진왜란 때 다른 궁궐처럼 대부분 불타 없어졌으나 광해군 8년(1616년)에 재건되었답니다. 그러나 1830년 화재로 순조 34년(1834년)에 재건한 거랍니다. 명정전은 1616년 건축된 정전으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정전 건물이라네요.

 

모두 알다시피 창경궁은 일제에 의해 건물 대부분을 헐어내고 동물원과 식물원을 만들더니, 급기야 1911년에는 창경원으로 명칭마저 격하시켜버리는 치졸한 만행을 저질렀지요. 일제는 종묘와 연결된 부분에 도로를 만들어 맥을 끊기도 했답니다. 오늘날에는 일제의 훼손으로 망가진 창경궁을 복원하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답니다.

 

* 명정문과 명정전 : 명정문을 들어가면 넓은 광장이 나오고, 명정전이 멀리 보임. 이 넓은 터에서 즉위식과 하례 과거시험, 궁중연회 등 공식행사를 함.

 

 

* 명정전 : 가장 오래된(1616년) 정전     

 

 

* 명정전 옆에 엄마와 아이가 앉아 역사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일상이 모여 훌륭한 국민을 만들어진다고 믿습니다.

 

* 숭문당 : 1830년 건축, '崇文堂'이라는 현판은 영조의 친필.

 

* 문정전 : 왕의 공식 집무실(편전), 일제 때 헐렸다가 1986년 복원

  - 사도세자의 비극 :  문정전 앞뜰이 노론의 모략으로 아버지인 영조의 명에 따라 사도세자가 죽은 곳. 1762년 윤5월 13일 커다란 뒤주에 갇혀 한여름의 더위와 허기로 8일 동안 신음하다가 28세로 생을 마감함. 오오, 내 가슴으로는 도저히 이해 못할 비극이여~

 

 

 

* 통명전 : 왕비의 침전

  - 장희빈의 저주 : 숙종 때 장희빈이 인현왕후를 저주하기 위해 꼭두각시와 동물의 사체를 통명전 주변에 묻었다가 발각되어 43세로 사약을 받고 생을 마감함. 

 

* 대춘당지

 

* 식물원 외관

 

* 식물원 내부에 서 내다본 모습

 

* 창경궁에서 자라는 재미있는 나무

 

* 이렇게 서로 비켜 못지게 자라네요.

 

* 백송

 

* 젊을 때는 이렇게 줄기가 푸르다가, 나이 먹으면 줄기가 하얗게 변한답니다. 앞쪽은 젊은 백송, 뒤쪽은 늙은 백송

 

* 느티나무와 회화나무가 살을 맞대고 평생을 함께 하네요^^* 왼쪽 느티나무, 오른쪽 회화나무(잎이 아카시아 잎처럼 생긴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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